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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자본주의 - 달러 기축통화를 이해해야 세계 경제를 알 수 있다

by 섭이네별마당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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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최근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죠? 미국 고용통계국에서 매달 발표하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02 전월 대비 1.11 p 상승한 이후로 지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CPI는 미국 전체 및 세부 지역을 통합하여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미국 시장 내의 소비재 및 서비스를 소비할 때 발생하는 가격의 추세를 나타낸 지표입니다. 그래서 CPI 가 상승했다는 말은 미국 전체의 물가가 상승했다는 말과 동일하다고 말하곤 합니다. 또한 미국 가계가 보유하는 실질 임금이 감소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가계의 구매력이 경제 소비의 근원임을 고려한다면, 결국 경제가 궁핍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나라의 경제를 지탱하는 근본은 중산층 이하 서민들의 소비활동이기 때문에, 소비 없이는 생산에 관련된 어떠한 산업도 발전을 지속하기 힘듭니다. 단적인 예로 1920년대 경제 대공황 때에도 전쟁 이후 미국으로 돌아온 청년들이 소비를 취업이 어려워져서 구매력이 떨어져 소비를 줄이게 되자. 은행에 예치되는 예금이 줄어들고, 사업가들은 생산활동을 줄이고 긴축에 대비하다가 결국 어음 처리를 견디지 못하고 줄도산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연준은 이런 경제적인 흐름을 자주 경험해 봤기 때문에 CPI 지수의 추세변화에 민감한 편입니다. 이런 CPI 지수가 상승하자 연준의 파월 의장은 연일 FOMC 회의에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합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요? 그리고 왜 이렇게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발생한 것일까요? 이 근본적인 경제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가이드에 적합한 책이 EBS 다큐프라임 팀이 제작한 '자본주의 책입니다.

도서 내용

거시경제학이든 미시경제학이든 대학에서 경제학을 배우게 되면 가장 먼저 시작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SP 커브라 불리는 수요(Purchase), 공급(Supply) 이론입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자리잡혀 있는 시장경제 내에서 구매자의 수요와 생산자의 공급선이 만나 상품의 적절한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이론이기에 다들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구매자의 수요가 줄어들어나 공급이 늘어나면 시장에서 상품이 흔해진다는 말이기 때문에 가격이 내려갑니다. 반대로 구매자의 수요가 늘어나거나 공급이 줄어들면 시장에서 상품을 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갑니다. 이렇게 적절한 조율을 거치며 시장의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왜 지금은 물가가 상승하는 걸까요? 이것에 답은 2년 전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부터 경기의 침체가 올 거라는 세계적인 전망이 있었습니다. 10년 주기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왔었기 때문이지요. 2008년 서브프라임 경제 위기 사태 이후 변변찮은 하락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조심하고 있었죠. 근데 코로나라는 상황이 발생하자, 세계 물류 흐름이 끊기고 생산자의 생산활동이나 구매자의 소비가 위축될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불황이 올 것으로 보였기에 미국 정부는 대책을 내놓습니다. 바로 자본시장의 금리 인하와 채권 발행을 통한 달라 유동성을 증대시킨 것이었죠. 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깝게 설정되어 있으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돈을 빌려서 다른 곳에 투자하고 싶어집니다. 1%로 대출하여 3%의 이득을 보기만 해도 자신에게 떨어지는 수입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자 자산시장의 폭등이 발생했습니다.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기초자산들의 가격이 이전보다 높은 금액으로 거래되기 시작합니다. 자산이 늘어난 개인들은 소비를 늘립니다. 자기 재산이 늘어났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이 정도 소비는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소비가 많이 증폭됩니다. 이런 선순환을 이끌어 경기를 활성화 시켜 코로나로 위축될뻔한 경기 흐름을 바꾸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연준의 의도는 성공했습니다. 경기 침체는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본정책에는 큰 부작용이 있죠. 바로 물가가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너도나도 소비를 증대하고 자산 가격이 오름과 동시에 원자재들을 공급하던 나라들도 가격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똑같은 인건비와 장비 설치비로는 원자재 충당을 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면서요. 그러자 시장 내 전체적인 가격 상승, 즉 물가의 폭발적인 상승이 이뤄집니다. 이제 시장에 진입한 소비자들은 2부류로 나뉩니다. 아직 여유가 있어 소비를 지속하는 사람, 높아진 물가를 감당할 수 없어 소비를 줄이는 사람 이렇게요. 자산 가격의 폭등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균일하게 적용된 현상이 아니기 때문에, 월급만 받으며 생활했던 사람들은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대부분의 서민들이 이에 해당하기 때문에 정부는 이제 물가를 잡기 위한 정책을 펴게 됩니다. 이것이 지금 미국 연방정부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이유입니다. 돌고 돌아 결국 연준의 정책에 의해 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했다고 볼 수 있지요. 이런 거시경제적인 흐름의 맥을 짚어주는 도서가 '자본주의. 말씀드렸던 내용들의 기초적인 이론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기축통화를 달러로 적용한 브랜튼-우드 체제 이후 세계 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연준이 금리를 마음껏 올릴 수 있는 데에는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미국 내 고용 지표들과 실업률에서 특별히 안 좋아졌다는 수치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업급여 신청자 수도 그리 높지 않고 고용지표도 나쁘지 않기에 미국은 금리를 계속 올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이외의 나라들에겐 악몽과도 같은 일이지요. 세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채권이 미국 정부의 국채인데 이것의 금리가 상승하면,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는 일본, 유럽, 우리나라 들의 국채 금리도 상승해야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금리를 올리면 부채의 이자 지급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미 여러 번의 재정정책을 사용해 자국의 GDP 대비 100% 이상 되는 채무를 보유한 선진국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금리가 상승하면 갚아야 할 이자가 조 단위로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갚지 못하면 아르헨티나 같은 모라토리엄 선언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국민 자산의 대부분인 70~80% 가 부동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부동산 대출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야 하는데요. 금리를 올리면 국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들도 몇조씩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의문입니다. '자본주의'를 읽으며 미국 연방정부의 흐름을 쫒아갈 수밖에 없는 세계 경제 흐름을 이해하였지만 앞으로 어떤 선택이 올바른 방향이 될지는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답은 우리가 찾아야겠지요. 모쪼록 한국은행이 올바른 선택을 해주길 바라며 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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