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우리에게 익숙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현대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서양철학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고등학교 때 윤리 과목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인물인데 그때 저는 모든 인간 존재에게는 스스로 극복해야 할 자신만의 과제가 있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었는데요. 이후 저 또한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대학 입시에서는 논술 전형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운이 좋았기 때문이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했으니 만족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인생이라는 여정 속에서 가끔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다시금 떠올려 보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어느 날 인문학 서적 코너에서 제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마흔에 읽는 니체》였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다시 니체의 철학을 접했을 때 어떠한 감명을 받게 될지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니체란 사람은 누구이며 왜 그토록 신랄하게 신을 비판했을까요? 《마흔에 읽는 니체》를 살펴보겠습니다.
도서 내용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세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첫 번째는 낙타의 시기입니다.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횡단하는 존재인데요. 이때 주인에게는 복종하지만 자유의지 따윈 없습니다. 그저 시키는 대로 묵묵히 따를 뿐입니다. 다음은 사자의 시기입니다. 사자는 백수의 왕답게 용맹스럽고 거칠지요. 오로지 자기 의지대로 행동하며 절대 굴복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은 어린아이의 시기입니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며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배우고 성장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물론 나이 먹는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건 아닙니다.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해야 하며 때로는 과감한 결단도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내면의 성숙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다고 느낀다면 이제부터라도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어린아이를 깨워 마음껏 뛰어놀게 해줘야 내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젠가 진짜 어른이 되었을 때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을 던져줍니다. 더불어 저자는 40대가 인생의 전환점이자 진정한 어른이 되는 시기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필요한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알려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대목이 많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는데요. 먼저 기억에 남는 구절 몇 개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 둘째,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셋째, 모든 일에 감사하라. 넷째, 끊임없이 공부하라. 다섯째, 고독을 즐겨라. 여섯째, 건강을 관리하라. 일곱째, 창조적인 일을 하라. 여덟째, 현재에 충실하라. 마지막으로 운명애를 가져라. 저자의 말대로 위 8가지 덕목을 실천한다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하나씩 차근차근히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철학책치고는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모든 철학이 그러하듯 자기만의 이해로 다듬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책입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철학자는 자기 시대를 초월하여 영원불멸의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인간 존재의 근본 원리를 꿰뚫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지금까지의 모든 사상과 지식을 의심하고 부정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망치를 든 철학자 니체가 평생 동안 추구한 과제이자 목표였다." 정말 와닿는 말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존의 낡은 사고방식을 파괴하고 새롭게 창조한다는 이른바 '망치질'이야말로 니체 철학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으로써 인류 문명 전체를 다듬어 새로운 발전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러한 의도가 제대로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우리 현대인들에게 생각의 전환을 갖게 해줄 만큼 소중한 철학적 교훈을 주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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