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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특별 시민' -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악의 연대기

by 섭이네별마당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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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3선에 도전하는 서울시장 후보 변종구

 

 2선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변종구 서울시장은 오늘도 시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적절한 TV 쇼를 준비하고, 재래시장을 방문해서 상인들을 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것이 모두 연기임을 알고 있는 박경은 토크쇼에서 현랄하게 비판하면서 변종구에게 가식적인 모습을 그만 보이라 말합니다. 변종구는 당황하지만, 당찬 모습을 맘에 들어 하며 박경을 자신의 선거캠프로 스카우트합니다. 박경은 변종구의 핵심 측근인 심혁수와 함께 이번 3선 선거의 전략을 담당하게 됩니다.

 

엎치고 덮치는 선거활동 속에서 자신들의 이점만 찾으려는 두 후보들

 

 변종구의 상대방은 야당의 양진주 의원이었습니다. 양진주 의원 측도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습니다. 먼저 출마 선언문 낭독을 하며 일부러 가슴을 노출시켜 사람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리게 합니다. 이에 변종구는 의도적인 쑈라고 화를 내며 자신의 여성 비하적인 발언이 교묘하게 편집되어 있는 영상을 양 의원 쪽에 몰래 전달하게 시킵니다. 양 의원은 바로 이 영상을 공개하며 변종구를 비판하지만, 원본 영상이 공개되자 역풍을 맞게 됩니다.

 그러다가 상암동에서 싱크홀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현임 시장인 변종구의 잘못이었기 때문에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게 됩니다. 또한 변종구의 와이프가 정조대왕의 족자를 1억 원에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변종구는 사면초가에 몰립니다. 변종구는 집에와서 족자를 찢어버리고, 자신의 단골 식당에 방문해 답답한 마음을 풀어냅니다. 하지만 과음하고 돌아오는 길에 군인을 치게 되고 목격자가 없다고 판단되자 죽게 내버려 둡니다. 다음날 사단장에게 연락해 이 사고가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언론에 기사화 되면 안 된다고 단단히 일러둡니다.

 변종구는 악재가 겹친 상황을 타개하고자 제3의 후보인 허만길과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척합니다. 양의원도 이를 두고만 볼수 없어 단일화를 위해 허만길에게 접촉합니다. 결국 허만길은 양진주와 단일화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것은 변종구가 원하는 시나리오였습니다. 허만길이 불법선거자금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자신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양의원의 지지율이 다시 내려가게 됩니다.

 

내부의 배신과 결국 특별 시민이 된 변종구

 

 한편 심혁수는 선거캠프를 지휘하며 캠프 사람들의 휴대폰에 도청장치를 설치해 놓았었습니다. 변종구의 폰도 도청했기 때문에 음주운전 사고를 파악하고 있었고, 이 사실을 언론에 풀게 됩니다. 적절하게 당근과 채찍을 주면서 변종구를 자신이 컨트롤하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변종구는 당황해하지만 자신의 운전기사를 시켜 뺑소니 현장의 증거여부를 살펴보도록 지시합니다. 조사중에 운전기사와 심혁수가 만나게 되고, 둘은 몸싸움을 하게 되는데 우연찮게 심혁수가 사고로 죽게 됩니다. 이후 변종구는 가족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자신의 딸이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발표하고 재판을 받게 합니다. 그리고 심혁수의 장례식장에서 그의 가족들을 위로하며 시민들에게 동정표를 받습니다. 결국 약간의 차이로 변종구가 3선 서울시장에 당선됩니다.

 이때를 기다리던 박경은 당선된 변종구를 찾아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증거를 내밀며 자수를 권합니다. 너무 명확한 증거가 있었기에 변종구가 자신의 말을 거역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변종구는 이미 서울시장이 되었으니 그런 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매몰차게 나가보라고 합니다. 그의 말을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변종구는 범죄를 저질렀지만 처벌받지 않는 특별 시민이 된 것이었습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악의 연대기

 

 선거 시즌이 되면 우리들은 듣고 싶지 않은 후보들의 부당한 일들을 듣게 됩니다. 서로 간의 물어뜯는 싸움 속에서 상대방을 나쁜놈으로 만들어야 자신이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번 대선도 엄청난 네거티브 공방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허무하게도 선거가 끝난 뒤에는 화합을 얘기합니다. 결국 통합하여 하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허무한 공방들은 앞으로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선거와는 별개로 누군가 문제가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면 검사는 기소를 하는 게 맞는 것이도 재판도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특별 시민이 된 변종구 처럼, 당선이 되었다고 모든 죄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밝혀진 진실에 대해서는 공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낼 수 있어야 우리나라가 정의를 논할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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