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가 되고싶은 비경찰대 출신의 최철기 반장
서울지방청 광역 수사대의 에이스인 최철기 반장은 맡은 사건을 철저히 분석해 범인을 잘 잡아내는 능력 있는 경찰입니다. 하지만 월급은 박봉에 책임져야할 가족들과 팀원들도 많았기 때문에 항상 경제적인 궁핍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매제는 자신의 뒷거래를 통해 받은 돈을 룸살롱에서 탕진해버리는 망나니여서 가족 간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습니다.
주류사회의 대명사 주양 검사
최철기 반장과 대조될만한 주양 검사는 검사 조직 내에서도 뒷배경이 탄탄한 주류사회의 핵심 멤버 입니다. 재벌가 장인어른을 두었고, 부장판사는 자신의 선배인 덕에 편한 사건이나 이슈가 될만한 사건들은 주검사에게 배정이 됩니다. 주검사는 이외에도 기자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건네주며 교분을 쌓아 놓습니다. 자신의 성공한 삶을 위해 나름의 카르텔을 형성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연쇄살인사건으로 촉발된 두사람간의 갈등과 비극적 결말
서로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건, 초등학생 5명이 강간당하고 살해당한 연쇄살인사건이었습니다. 대통령까지 이 사건에 개입할 만큼 중대한 사건이었는데, 경찰 조직 내에서 수사하다가 유력한 용의자를 추격 중에 살해해버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경찰 조직 내에서는 이를 무마하기 위해 빠르게 범인을 잡을 사람으로 최철기 반장을 선임합니다.
경찰서장 입장에서는 적당한 비리를 가진 최반장이 컨트롤하기 쉽고, 경찰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추후 버리는 카드로도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었습니다. 최철기는 사건을 수사해 보고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범인을 잡을 수 없다고 결론 내립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무조건 해결을 해야 하는 전국민의 관심사가 걸린 일이었기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바로 범인을 가짜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평소 뒷거래를 하던 해동건설 장석구 대표에게 유력한 용의자 이동석을 범인으로 만들라고 지시합니다. 둘 사이의 부당 거래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이후 수사는 급속하게 진행됩니다.
한편 장석구 대표는 해동건설 김양수와의 마찰이 있었는데, 결국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김양수를 조직원을 보내 살해합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주양 검사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이 기사화되자 주양은 장석구와 연관 있었던 최철기를 캐보기 시작하고, 둘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갑니다. 결국 둘은 마찰을 빚게 되고 불복하는 최철기를 제압하기 위해 주검사는 최철기의 친인척 및 부하들의 비리를 전부 조사해 기소하려고 합니다. 최철기는 결국 항복하여 주검사 앞에서 옷을 벗고 무릎을 꿇습니다. 또 다른 부당 거래가 성립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거래의 결말은 처참했습니다. 장석구는 최철기의 약점을 잡았다는 사실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최철기는 걷잡을 수 없어지는 상황을 정리하고자 장석구의 부하가 장석구를 죽이도록 또 다른 거래를 합니다. 장석구가 죽고 더 이상의 연결고리를 남기고 싶지 않아 총으로 장석구의 부하를 죽이려는 찰나, 최철기의 이상함을 느끼고 뒤를 쫓던 동료 마대호가 등장하게 되고, 최철기를 말리려다 총에 맞아 죽게됩니다. 최철기는 비통해하지만, 상황을 정리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또다른 조직원이 촬영하고 있었고, 최철기가 승진하는 날 다른 동료들에게 총격을 당해 숨지며 모든 상황이 종료됩니다.
부당거래로는 상황을 돌릴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최철기 반장은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누구보다 좋은 성적을 내도 번번이 승진에 누락되는 불쌍한 삶을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직폭력배들에게 뒷돈을 받으면서 적당한 보상을 누렸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범인을 만드는 짓은 도의상 이해할 만한 수준을 넘어선 부당 거래였기 때문에, 그 뒤로 꼬리를 물며 발생하는 사건들을 자신이 책임질 수 없게 됩니다. 잘못 끼워진 단추로 시작된 길은 이미 어긋난지 오래라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이었습니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 최반장의 최후를 보며, 조금 돌아가더라도 올바른 삶을 사는것이 맞는다는 일반론적인 교훈을 되뇔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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