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만의 귀인 자홍의 사후 이야기
소방관으로 구조활동에 나갔던 자홍은 구조활동 중 죽게 되고, 자홍이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자 강림도령과 해원맥, 덕춘이 찾아와 저승으로 인도합니다. 사실 오랜만에 저승에 찾아온 귀인이었기에 세명의 차사들은 7개의 저승을 모두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자홍을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사실 소방관이라는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아온 자홍이었고, 주변에도 항상 친절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살아있을 때 모든 것을 기록하는 업경을 통해 지옥의 판관들이 죄를 제기하자 마냥 순탄하게 지옥들을 통과하지 못하게 됩니다.
살인 지옥에서는 구조활동에서 동료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50년 구형을 받지만, 문제 현장에서 다른 사람 8명을 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죄가 사라지게 됩니다. 나태 지옥에서는 돈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는 자홍의 마음가짐을 문제 삼지만, 본인의 위한 것이 아닌 가족들을 보살피기 위한 것이었음이 인정되어 통과하게 됩니다. 거짓 지옥에서는 죽은 동료들의 자식에게 아버지가 죽지 않은 것처럼 편지를 쓴 것이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이 편지를 통해 아이들이 크게 어긋나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여 죄를 묻지 않습니다.
불의 지옥은 남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했던 자홍의 직업상 아무 질문 없이 통과하게 됩니다. 배신 지옥에서도 정의로운 삶을 살았던 자홍은 무사통과를 하게 됩니다. 폭력 지옥에서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의 동생을 자홍이 폭행했던 사실이 드러나고, 자홍도 이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차사 들은 이 사건은 천륜과도 관련 있기 때문에 마지막 천륜 지옥에서 합산 처벌을 받기를 간청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집니다.
천륜 지옥에서 자홍은 염라대왕에서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게 됩니다. 어릴 적 가난에 못 이겨 자홍은 어머니를 베개로 눌러 죽이고 자신과 동생도 같이 죽으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 천륜에 어긋나 죄가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잠들어 계신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는 그때 깨어계셨고 눈물을 숨기시며 그 상황을 참고 계셨던 것이 드러납니다. 자홍은 눈물을 흘리며 벌을 받기 청하며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꿈에 나타나 죄를 청하게 해달라고 빕니다. 결국 꿈속에서 어머니께 죄를 청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자홍을 용서한지 오래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저승 법에 따라 이승에서 이미 진심으로 용서받은 죄를 저승에서 다룰 수는 없었기 때문에, 자홍의 죄가 사라지게 됩니다. 결국 자홍은 마지막으로 사람으로 환생하는 길로 나가게 됩니다.
사후를 되돌아봄으로써 현생을 소중히 하길 바라며
불교의 영향을 받아 아직도 우리나라는 돌아가시면 49재를 지내는 문화가 남아있습니다. 이 49일 동안 7일씩 7번의 지옥을 지나치게 된다는 것이 신과함께가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이렇게 7가지의 내용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현재 삶에서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내용들입니다. 개중에는 이미 사회 구성원들이 정한 법으로 금지되는 것들도 많지만, 개개인이 가진 양심을 통해 서로 간에 피해를 주지 않고 예의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사후에 몇백 년 동안 엄청난 고통을 받으며 지내야 하기 때문에, 현생에서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어차피 우리가 사후세계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단 죽고 나면 산 사람에게 그 내용이 전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꽤 오래전부터 지옥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해진 걸 보면 무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이런 종교적인 이야기를 통해 옛날부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선하게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사회에는 항상 선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기에 이런 심리적인 제약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범죄 행위를 하려는 누군가가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면 의미가 조금이라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사람들이 지옥에 대한 내용을 재밌게 풀어낸 영화를 보고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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