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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더킹' - 권력이 주는 달콤함

by 섭이네별마당 2022.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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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전부인 삶에서 검사를 목표로한 삶의 전환

 

 주인공 박태수는 도박을 좋아하는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랍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바람 때문에 이미 집을 나간 지 오래입니다. 항상 싸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아버지 밑에서 인생의 답은 폭력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학교에서도 싸움을 하고 다닙니다. 아버지를 닮아서인지 싸움에는 능력이 있어 학교에서는 짱으로 불리며 거들먹거리고 다닙니다. 그러다 어느 날 누구 앞에서든 당당하던 아버지가 비리비리한 젊은 검사에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때 태수는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됩니다. 싸움을 잘한다고 권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검사가 되어야만 사람들을 지배하는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태수의 성공가도

 

 그래서 태수는 당장 공부에 집중해 보기로 합니다. 결국 검사가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생 해보지 않던 공부가 갑자기 잘 될 리 없었습니다. 책을 보아도 졸리기만 하던 어느 날 롤러장에서 친구가 해준 조언을 따라 해 봅니다. 롤러를 타면서 책을 봐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항상 보기만 하면 잠이 쏟아지던 공부 책들이 너무 집중이 잘 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찾고 신이 난 태수는 백색소음이 가득한 환경 속에서 공부를 하여 결국 성적이 일취월장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하고 군대에 제대하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사법시험에도 합격하게 됩니다.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뒤에는 마담이 연결해 준 PL 그룹 회장의 딸과 눈이 맞아 결혼까지 하게 되어 성공한 검사의 인생이 시작됩니다.

 

권태로운 삶에서 권력의 핵심으로

 

 검사 발령 후 매일 반복되는 삶에 지진 태수에게 문제의 사건이 배당됩니다. 미성년자 강간 사건이었는데, 이 사건의 피의자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서울대 선배에게 제안을 받게 됩니다. 사건을 무마시켜주는 대가로 전략부로 추천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검사, 한강식이 속해있는 전략부는 사건을 본인들 마음대로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검사 권력의 최고봉이었습니다. 본인이 가진 양심과 권력을 향한 탐욕을 저울질하던 태수는 결국 선배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전략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옛 고향 친구인 최두일과 재회하게 됩니다. 두일은 태수와의 재회를 매우 반가워하며 태수가 양지에서 흔들리지 않고 있을 수 있도록 본인이 음지에서 뒤를 봐주겠다고 합니다. 이는 한강식이 들개파를 통해 어두운 일들을 해결하는 방법과 같았습니다.

 

권력의 달콤함과 다가오는 추락

 

 전략부에 들어간 태수는 한강식 아래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승승장구합니다. 정치 경제의 저명한 인사들도 본인들 앞에선 주눅 들어 있었습니다. 이 권력의 달콤한 속에서 조금의 균열이 시작된 건 태수의 바람과 고향진구 두일의 욕심 이었습니다. 와이프와 이혼을 앞두게 된 태수와 점점 서울에서의 권력을 넓혀가며 들개파에서 독립하고자 한 두일의 상황이 겹치면서 결국 둘 다 본인들의 상황을 수습하지 못하게 됩니다. 결국 두일은 조직에서 버려지게게 되고, 태수 또한 지방으로 좌천됩니다.

 

나락속의 더 깊은 추락

 

 두일이 감옥에 가게 되었을 때, 태수는 두일을 살리고자 두일이 몰래 맡겨두었던 비자금을 들개 에게 넘깁니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두일은 태수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태수를 찾아가지만, 이미 폐인이 되어버린 태수의 모습에 한강식에게 둘 다 버려졌다는걸 알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강식과 학교 선배가 태수를 찾아오게 되고 같이 술 한잔하자며 차로 움직이던 도중에 교통사고가 나게 됩니다. 이상하게도 병원에서 한강식과 선배는 사라졌고 태수는 다시 홀로 지냅니다. 적당히 지방에서 수사하고 지내던 태수는 체포한 두일의 옛 부하에게 교통사고가 낸 건 두일이며 태수를 구하기 위해서였음을 전해 듣습니다. 검찰 내 비리 수사로 태수가 조사당하게 되면, 자신에게 타격이 올걸 예상한 한강식이 태수를 들개 파에 데려가서 죽이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태수는 그 사실을 알고 두일에게 미안해했지만, 이미 두일은 들개 파에게 죽은 뒤였습니다.

 

정리되는 삶과 반전을 노리는 도약

 

 결국 태수는 복수를 위해 검사직을 내려놓고 서울로 돌아옵니다. 태수가 찾은 길은 야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며 기자회견을 통해 한강식의 실태를 폭로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강식에게 배운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라는 말을 살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한강식에게 쏠린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는데 성공합니다. 그로 인해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어 한강식의 천하는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태수의 국회의원 선거 개표 방송을 들으면서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민주주의는 권력의 감시로부터 시작되었음을 되돌아보며

 

 영화 중간에 한강식이 한 말이 있습니다. 역사 공부를 좀 해야 한다. 역사를 보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보이지 않느냐고 질문합니다. 이미 전략부에 들어오는 길을 택한 태수는 그 말에 반박할 수 없었습니다. 본인도 권력을 쫓아 이 자리에 와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영화는 교통사고가 난 장면에서 과거에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결국 잠깐이라도 잘 된 길을 시작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다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권력이 주는 달콤함에서 쉽게 그것을 뿌리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있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항상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감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영화를 보고 있는 여러분이 선택할 수 있다고 여지를 준 것도, 결국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건 우리 같은 일반 시민들이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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