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불러온 화목한 가정의 이별
1950년 6월 서울에 화목한 가족들이 살고 있는 국수집이 있었습니다. 비록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는 언어장애를 가지고 계셨지만, 장남 이진태는 구두닦이 일을 하며 집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동생 이진석은 성적이 우수해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는데, 형 진태를 잘따라서 형제간의 우애가 좋았습니다. 또한 진태와 결혼을 약속한 김영신이라는 여인도 함께 살고 있었는데, 영신의 동생 3명과 모두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오손도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6월 25일에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북한의 대대적인 공격에 남측은 반격할 군인들이 필요했고, 서울에 있는 젊은 남성들을 강제 징병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보이기만 하면 열차에 태워 전쟁터로 끌고가려고 하였습니다. 외삼촌이 있던 밀양으로 피신 중이던 진태의 가족들 중 멋모르던 동생 진석이 징병 열차에 끌려가게 되고, 형 진석은 동생 빼내려다가 같이 징병되어 전쟁터로 끌려가게 됩니다.
동생의 전역이라는 목표아래 인간성을 잃어버린 진태
두 형제가 투입된 전투지는 낙동강 방어선 이었습니다. 전투의 참혹한 장면들을 목격한 진석은 매우 충격을 받습니다. 안그래도 심장병이 있어 몸이 약한 진석의 상태를 아는 진태는 이곳은 동생이 버틸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진석을 전쟁터에서 내보낼 방법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옆 부대에서 무공훈장을 받아 가족을 전역시켜준 사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작업이나 전투에서 솔선수범하여 훈장을 받기위해 노력합니다. 앞뒤 가리지 않았던 노력 덕분에 진태는 야습 작전에 성공하게 되고 중사로 진급합니다. 부대에서 영웅이 된 진태는 잠깐의 성공에 취해 가족에게 연락도 잘 안하게 됩니다. 진석은 변해버린 형의 모습에 실망하지만, 진태는 무공훈장을 받아 진석을 전역시키는 것이 자신의 해야할 일이라며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 합니다.
시간이 흘러 남한군은 38선을 수복하게 되고, 진태의 부대는 북한군 패잔병들을 붙잡게 됩니다. 그런데 패잔병들을 살펴보다가 예전에 서울에서 구두닦이 일을 할때 조수로 일했던 지인 용석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진태는 이들은 이미 빨갱이나 다름없으니 사살해 버리라고 합니다. 진석은 진태의 행동에 몹시 화를내며 이들을 쏘면 우리가 빨갱이랑 무엇이 다를바가 있냐고 되묻습니다. 결국 진석의 외침때문에 이들은 처형을 면합니다.용태는 진석에게 보답하기 위해 가족들의 상황을 수소문해 알려주게 됩니다. 힘들게 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에 진석은 괴로워 하지만, 진태는 계속된 빨갱이 처치에만 열을 올립니다.
반공처벌에 희생된 가족들과 결국 동생을 살린 형
한편 전쟁이 장기화 됨에 따라 군대 정비를 위한 잠시간의 휴식 기간이 주어집니다. 형에게 실망한 진석은 홀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향하게 됩니다. 가족들과 상봉하게 되지만, 반공을 처벌해야한다는 반공집단들의 횡포에 가족들은 처형장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북한군이 잠시 서울지역을 장악했을때, 북한 간부들 집안일을 해줬다는 이유였습니다. 진태가 후에 처형장에 도착하게 되지만 영신은 총에 맞아 죽게됩니다.
이때의 싸움으로 진태와 진석은 창고에 갇히게 됩니다. 무공훈장까지 받은 진태였지만 새로 발령받은 대대장은 진태를 좋게 보지 않습니다. 진태는 무공훈장을 빌미로 진석의 전역을 요구하지만 대대장은 자신이 약속한것 아니라며 요청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다 중공군의 공격이 시작되고 대대장의 지시에 의해 진석이 갇혀있는 창고가 불타게 됩니다. 진태는 진석을 죽인 남한군을 원망하며 북한으로 귀향합니다.
진태는 북한군으로 전향해 남한군에서 그랬던 것처럼 뛰어난 전공을 세워 붉은 깃발부대를 지휘하는 육군 소좌가 됩니다. 남한군은 무공훈장까지 받았던 자가 북한군의 돌격대장이 되어있으니 참담해 합니다. 이때 창고에서 탈출해 살아있던 진석이 형을 설득하겠다 제안합니다. 형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면 남한으로 다시 돌아올 거라 말합니다. 전투지에서 진석과 진태가 만나게 되지만, 분노로 이성을 잃은 진태는 진석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결국 진석은 부상을 당하게 되고, 그제서야 진태는 진석을 알아봅니다. 정신을 차린 진태는 자신을 희생하여 진석을 탈출시키는데 성공합니다.
전쟁은 언제나 옳지 않습니다
언제들어도 서글픈 6.25 전쟁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1950년은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된지 5년도 되지 않는 시기였기 때문에, 제대로된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친일청산조차 제대로 되지 못한 상황에서, 반공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고하게 희생되었을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은 비단 이산가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불신을 피워냈습니다. 빨갱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현대인 2022년에도 크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볼때 바람직한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최근 급변하는 정세속에서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강제 징병됐던 진태와 진석처럼, 결국 전쟁이 발발되면 희생하게 되는 것은 젊은 청년들입니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판단에 젊은 사람들의 희생되는 일은 없길 바라면서, 다시한번 영화의 내용을 되뇌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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