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는 의리있는 친구 4인방
1970 년대 부산, 배경은 서로 다르지만 학교에서 만나 죽마고우가 된 4명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조폭 부모님을 둔 이준석, 장의업을 하시는 아버지를 둔 한동수, 개중 가장 샌님같은 정상택, 까불지만 분위기를 띄울 줄 아는 김중호 이렇게 넷은 가끔 다투기도 했지만 서로 간의 의리를 중시하며 항상 함께 다니는 일이 많았습니다. 준석은 이들 중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싸움을 잘했는데, 동수도 싸움을 곧잘 해 둘은 고등학교에서 흔히 말하는 일진처럼 행동하고 다녔습니다. 중호는 이 둘을 따라 바람잡으며 나대고 다녔고, 공부를 잘했던 상택은 불량한 친구들을 멀리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만 이를 무시하고 친구 간의 의리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창 여자에 대한 관심이 많은 고등학교 학창 시절에 다들 의기투합하여 근처 여고의 축제에 놀러 가게 됩니다. 거기에서 공연을 하는 진숙이라는 여자를 보게 되고 중호를 제외한 3명은 진숙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게 됩니다. 의외로 샌님이었던 상택과 진숙이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시비가 붙어 위기에 빠지자 준석과 동수가 나타나 둘을 구해줍니다. 이후 이때 만났던 양아치들과 시비가 붙어 큰 패싸움이 벌어지는데,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준석과 동수는 정학을 받게 됩니다. 상택은 준석에게 미안해하며, 부모님 전세금을 빼돌려 준석을 찾아가 같이 서울로 가자고 하지만, 준석은 상택을 타일러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풋풋한 유년기를 뒤로하고 각자의 길을 걷는 친구들
학창 시절을 뒤로하고 친구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준석은 조폭 아버지와 연이 있던 형두의 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동수는 형두와 적대관계인 상두의 조직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준석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마약에 빠져 삶을 내려놓고 있었는데, 동수가 우정 어린 조언을 해줌으로써 준석이 삶의 방향을 다시 잡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준석은 상두 조직의 비인간적인 면을 설명하며 동수가 차라리 형두의 조직에 오길 바라지만, 동수는 자신이 정한 길을 가기로 마음먹은 뒤였습니다. 한편 상택은 대학교에 합격하여 대학생이 되고, 중호는 전문대생이 됩니다.
비극적인 결말에도 친구의 자손심을 지켜준 준석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뒤 친구들끼리 모이기로 한 자리에 동수는 나오지 않습니다. 이미 동수와 준석은 각자의 조직의 다툼때문에 사이가 멀어진 뒤였기 때문입니다. 준석은 자신의 삶을 바로잡아준 동수에게 친구로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동수를 찾아가 두 조직 간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잠시 하와이로 떠나있기를 제안합니다. 동수는 학창시절 자신이 준석의 명령을 듣던 때를 떠올리며 자격지심에 하와이는 너나 가라고 말합니다. 준석은 씁쓸해하며 자리를 떠납니다. 동수는 준석이 떠난 후 친구였던 때를 떠올리며 다시 마음을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공항으로 가려고 나오는 도중 형두의 조직원들에게 공격당해 칼에 여러 번 찔려 사망하고 맙니다.
결국 동수의 사망을 두고 재판이 벌어지게 되고 살인교사로 준석이 피의자로 구형됩니다. 상택은 혐의를 부인해야 한다며 준석을 설득합니다. 사실 동수의 부하가 배신하여 동수를 죽인 것이기에, 준석이 혐의를 부인해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수는 부하에게 배신당했다는 오명을 죽은 친구에게 남기는 것은 마지막으로 동수가 보여줬던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것이라 생각해 자신의 살인교사를 인정합니다. 결국 준석은 사형은 선고받습니다.
작은 사회인 학교에서 의리를 먼저 배운 친구들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교육과정이 변화함에 따라 학생 모집방법이 바뀌어 지금은 정확히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전에는 랜덤으로 학교에 배정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생 정원도 지금보다는 훨씬 많아 한 반에 50~60 명 되는 인원들이 가득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고, 다툼도 자주 일어났었습니다. 학교는 일종의 사회 경험을 시켜주는 장소이기 때문에 학생들을 끼리끼리 모여 친한 친구를 만들고 서로 의지했었습니다. 그건 작은 사회에서 자신을 스스로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자구책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의리였던 것도 서로간의 믿음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영화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유년 시철 아무것도 모를 때 서로 간에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이를 먹고 경제적인 활동을 하게 될수록 사람은 때가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들이 나이 들어서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길 바라며 친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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