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영화 '국제시장' - 슬픈 역사속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의 삶을 버텨오신 분들께 감사하며

by 섭이네별마당 2022. 8. 24.
반응형

 

6.25 전쟁으로 이별하게된 가족과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덕수

 

 인천상륙작전 이후 미군과 남한군이 북한으로 진격하여 함경도 인근의 땅까지 수복하자 시민들은 다시 고향으로 군을 따라 올라옵니다. 하지만 중공군의 개입에 의해 다시 전선이 밀리게 되고 결국 미군은 흥남의 항구에서 대규모의 철수작전을 벌입니다. 이때 미처 배를 타지 못한 시민들이 많았는데, 선장인 알몬드 소장의 올바른 결단에 의해 무기를 버리고 시민들을 태우고 철수하게 됩니다. 덕수네 가족도 이 배를 타기 위해 올라서고 있었는데, 덕수가 어깨에 메고 있던 여동생 막순이가 갑자기 사라집니다. 밑으로 떨어진 것이라 생각한 아버지가 덕수가 장남이니 가족을 책임지라 하고 막순이를 찾으러 바다로 뛰어들면서 덕수는 어린 나이에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가족들은 부산으로 내려와 고모네 집에서 머물게 됩니다. 고모는 꽃분이네라는 가게를 했었는데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가족들을 매몰차게 내쫓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덕수네가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엄마, 덕수, 끝순, 승규 네 사람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이었습니다. 승규는 공부를 잘했기에 학업에 열중하였고, 덕수는 가족을 먹여살릴 돈을 벌기 위해 굳은 일들을 도맡아 하며 시간이 흘러갑니다. 또한 학교에서 안면을 튼 달구와도 죽마고우가 되어 타향살이를 버텨나갑니다.

 

가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덕수의 삶

 

 어느덧 시간은 물 흐르듯 지나가고 덕수는 성인이 되어서도 돈 벌 일을 찾아다니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덕수네에 경사가 찾아옵니다. 바로 공부에 두각을 나타냈던 승규가 서울대에 합격한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기뻐하지만 대학교 학비를 낼 여유가 없던 덕수네였기에 순식간에 슬픔에 휩싸입니다. 하지만 덕수는 자신이 해결하겠다며 독일 광부로 자원하여 돈을 송금하겠다고 말합니다. 단짝인 달구와 자원 시험을 보게 되고 아슬하게 합격하며 독일에 가게 됩니다. 하루하루 광부생활을 보내다 한국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영자를 만나게 됩니다. 덕수와 영자는 타향에서 서로 사랑을 하게 되고 결국 파견 기간이 끝나자 고국으로 돌아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장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건 승규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동생 끝순이도 결혼을 앞두고 혼수를 해갈 돈이 없어서 어머니가 안타까워 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덕수는 이번에는 베트남으로 기술자로 파견 가서 돈을 벌어오겠다고 말합니다. 출산한 영자가 반대하지만, 가족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이 강했던 덕수는 결국 베트남에 가서 다리를 다치지만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을 또 한 번 부양합니다.

 

결국 다시만난 가족들

 

 이제 자신도 책임져야 할 자식과 아내가 생긴 덕수는 국제시장에 그동안 모은 돈을 들여 가게를 냅니다. 혹시나 헤어졌던 아버지와 여동생이 찾아올까 꽃분이네라는 간판은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이산가족 상봉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노인이 된 덕수는 여동생을 만나게 되지만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신 뒤였습니다. 덕수는 자신의 삶을 돌아 보며 아버지께 참 힘들게 살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가장의 역할은 다한 것 같다고 말하여 한 번쯤 아버지께 어리광을 부리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슬픈 역사속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의 삶을 버텨오신 분들께 감사하며

 

 지금도 영업하고 있는 국제시장이라는 장소를 가지고 역사의 흐름을 읊어가며 그 속에 담긴 애환을 녹여낸 작품입니다. 6.25 전쟁부터 독일로 지원된 광부, 간호사, 그리고 베트남 전쟁까지 일반 시민들이 험난하고 가난했던 나라에서 가족들을 위해 어떻게 버텨냈는지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장남이라는 이유로 남은 가족들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을 당연시하며, 가족들을 위해 한평생 희생하는 삶만을 살아온 덕구는 지금 시대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책임감을 보여줍니다. 개인주의가 당연시되는 현대사회에서 이런 모습은 미련하다고 보일 수 있겠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어찌 보면 의미 있는 삶을 살아왔다는 점에서 일면 멋있는 면도 있는것 같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며 희생하는 것처럼 가족적인 사랑의 정수를 보여준 삶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힘든 역사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오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그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의 풍요로운 삶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