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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검사외전' - 어설픈 권선징악

by 섭이네별마당 202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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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에 빠진 다혈질 검사 변재욱

 

 리조트 건설을 위해 철새 서식지의 땅이 필요했던 장현석은 용역들을 고용하여 자연환경 보호를 주장하는 주민들과 다툼을 조장합니다.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폭행을 당해 물러가자 장현석은 토지의 이용권을 얻어 가는듯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 변재욱 검사는 이를 두고 볼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조폭들이 어지럽히는 사회를 바로잡고자 검사가 된 그는 강경한 자세로 취조를 하며 사건을 수사해갑니다. 그러다가 용역으로 동원되었던 조직원 중 한 명이 수사를 받던 도중에 기흉이 재발하여 숨지게 되고, 수사 책임자인 변검사는 오히려 사망사건의 피의자로 수사를 받게 됩니다. 취조 중에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에 대한 책임은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15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사실 조직원이 사망한 원인은 평소 들고 다니던 레볼라이져를 누군가가 가져갔기 때문이었는데 이를 행한 사람은 그의 상사인 우종길 차장검사였습니다. 외압에 의해 장현석의 수사를 중단하고 싶었는데 변재욱이 말을 듣지 않아 이런 일을 벌인 것이었습니다. 조사가 진행되었지만 CCTV 영상에서 변재욱 말고는 아무도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죄를 뒤집어쓰게 됩니다. 

 

복수를 꿈꾸는 변재욱에게 굴러들어온 진실을 아는 사기꾼

 

 교도소에 입소한 초반은 지옥 같은 수감생활이 시작됩니다. 자신이 기소하여 교도소에 집어넣은 범죄자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그들은 교도관 몰래 폭력을 행사하며 변재욱을 괴롭합니다. 하지만 변재욱은 힘든 상황을 전환하고자 교도관들의 법리 상담을 해주어 환심을 얻고 교도소 내에서는 누구도 건들지 못하는 존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입만 열면 거짓말을 내뱉는 사기꾼 한치원이 교도소에 입소합니다. 이미 교도소를 주름잡고 있는 변재욱에게 잘 보이고 싶었던 한치원은 자신이 철새 서식지의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용역 중에 한명이었던 사실을 고백합니다. 셀카 사진을 보고 사실임을 확인한 변재욱은 한치원을 설득하여 자신의 복수를 진행할 큰 계획을 세웁니다.

 

꽃길을 걷던 우종길을 끌어내린 두사람

 

 먼저 변재욱의 판결을 재심해달라는 청구서가 법원에 제출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양민우 검사를 노립니다. 한치원은 특유의 뻔뻔함을 이용하여 고등학교 동창인 척 양민우에게 접근해 그의 사무실에 찾아갑니다. 잠시 양검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재심 청구서에 그동안 연습했던 양민우의 사인을 본인이 하여 비서에게 법원에 전달하라고 하셨다고 말합니다. 양민우가 다시 돌아와서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청구서가 제출된 뒤였습니다.

 한편 이 모든 일의 원흉인 우종길은 검사직을 내려놓고 포항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한치원은 선거 봉사자로 잠입하여 우종길 선거캠프의 내부 자료를 빼내옵니다. 뇌물이 건네졌던 비리가 언론에 보도되고 우종길은 당에서 입지가 곤란해집니다. 게다가 재심이 진행되면서 증인으로 우종길이 소환되게 됩니다. 재판장에서 변재욱이 우종길의 지문이 묻은 레뷸라이저를 증거로 제출하자, 우종길은 증거를 조작했다고 말합니다. 이 발언은 우종길이 레뷸라이저의 유무를 이미 알았다는 사실을 증언한 것이나 다름없었고 결국 변재욱이 잘못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주게 됩니다. 결국 우종길은 살인범으로 체포되며 벌을 받게 됩니다.

 

어설픈 권선징악

 

 사실 검사외전의 사건 전개는 공감은 할 수 있어도 개연성이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과연 현직 검사가 기소가 되었다 해도 15년 형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을지 의문입니다. 거기에 법정에서 유도질문을 통해 우종길이 자신의 범죄행위를 자백하게 되는 모습들도 너무 순순히 자백하는 모습이 강합니다. 그래도 가끔씩 터져주는 웃음 코드들과 뻔뻔하게 연기하는 한치원의 모습은 볼만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권선징악을 보여주고 싶은 영화는 맞지만 그 과정이 조금은 어설프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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