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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철학 여행으로의 초대

by 섭이네별마당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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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철학자 에릭 와이너가 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 출신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에서부터 현대 프랑스 사상가인 장 폴 사르트르까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각 철학자들의 삶과 사유 방식을 저자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재치 있는 문체로 설명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평소 철학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게 쓰여 있어서 좋았는데요. 각각의 철학자들의 핵심 사상만을 뽑아서 전달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이라는 학문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진 느낌이 드네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철학서를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내용에서 보시겠지만, 저자는 각 철학자의 사상보다는 그들의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실제로 위인들도 일반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소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는 걸 알려줌으로써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존재라는 의미를 부각합니다. 또한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도서에서는 현대 사회에서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지적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평소 철학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 혹은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해 드릴만한 책인 것 같아요.

도서 내용

책 제목 그대로 기차 여행하면서 소크라테스 사상을 배우는 내용입니다. 총 14명의 철학자(소크라테스, 루소, 소로, 쇼펜하우어, 니체, 간디, 공자, 세이 쇼나곤, 시몬 베유, 에픽테토스, 보부아르, 몽테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마르크스)를 만나는데요. 챕터별로 주제가 있습니다. 가령 1장에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아침형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2장에선 루소처럼 걷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걷기의 매력에 관해 설명합니다. 3장에선 소로처럼 보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에 대해 말합니다. 4장에선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음악 듣기의 즐거움에 대해 논합니다. 5장에선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미니멀리즘에 대해 소개합니다. 6장에선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줍니다.7장에선 간디처럼 싸우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분노 조절법에 대해 들려줍니다. 8장에선;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공감 능력 키우는 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9장에선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탄하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사소한 것으로부터 얻는 기쁨에 대해 탐구합니다. 마지막으로 10장에선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나이 듦의 미학에 대해 고찰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는 니체 편이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철학자라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정작 그의 사상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제 인생관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구절이 있는데요. 우리 모두는 자기 운명의 건축가다라는 대목입니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고난과 역경을 겪게 되는데요. 이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나만의 방식으로 잘 이겨내자는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좋았던 점은 중간중간 삽입된 일러스트였는데요.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는데 정말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소장 욕구가 매우 치솟는 도서였던 것 같네요. 아무튼 간만에 좋은 책을 만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재미있는 일화도 등장하는데요.니체 편에서 작가가 직접 겪은 일화가 나옵니다.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마주친 노숙자가 당신은 지금 인생을 낭비하고 있어라고 말한 겁니다. 순간 뜨끔했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작가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만약 계속 있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네요. 아무튼 이러한 에피소드는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주제를 보다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 아무리 훌륭한 철학자들의 사상들도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야 의미가 있다는 당연한 사실도 한번 환기시켜 줬던 것 같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1장에서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이야기가 나옵니다. 로마제국 전성기를 이끈 5현제 중 한 명인 그는 평생 전쟁터를 누비며 전쟁 영웅으로 칭송받았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말년에 이르러 갑자기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칩거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놀랍게도 그는 죽음을 두려워했고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하네요. 이런 불완전한 정신상태를 극복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인간관계나 건강 상태 등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겠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명상이었어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홀로 사색에 잠기며 내면세계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두려움과 의심 그리고 분노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마침내 평온해진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나는 이제 신께 감사드린다. 내게 남은 소원은 오직 하나, 죽기 전에 최대한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었을까요? 결국 종국에는 선한 행동으로 귀결되는 우리의 본성이 있기에 인간의 철학적인 삶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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