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정유정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 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입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완독했다는 서평도 여럿 눈에 띄었는데요. 저도 이틀만에 다 읽을 정도로 작가님 특유의 몰입감 넘치는 전개와 탄탄한 스토리 구성은 여전하시더라구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과한 설정이라는 지적도 나올만큼 설정상으로는 쉽게 볼 수 없는 가학적인 모습이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과 속도감 그리고 반전 요소들은 충분한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도 매우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가득합니다. 정유정 작가의 신작 『완전한 행복』 은 『7년의 밤』 과 『종의 기원』이 흡입력 강한 스토리로 흥행한 뒤 나온 신작인데요. 이전 작품들과 같은 몰입감을 보여줄 기대에 작가님의 신간 소식도 굉장히 반가웠는데요. 제목만 보고선 스릴러 장르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반대로 심리 서스펜스물에 가깝다고 보여집니다. 주인공 신유나라는 인물 자체가 사이코패스인데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불행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이기주의자 입니다. 심지어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받은 상처때문에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기본적인 욕구조차 느끼지 못하는 상태로 자라났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남편 차은호에게서 새로운 여자친구 지유가 나타나고 유나는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서서히 지유와의 관계 속에서 과거 어머니로부터의 트라우마와도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대체 무엇이 유나를 이토록 잔인한 괴물로 만들었을까요? 우리 사회에서도 종종 목격되는 끔찍한 사건 사고들은 어쩌면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내면엔 엄청난 어둠을 숨기고 있는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소름이 돋더라구요.
도서 내용
책 읽는 시간만큼 즐거운 순간이 또 있을까요? 물론 독서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지요.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될 거에요. 심지어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말이죠. 만약 여러분들이 지금 딱 그런 상태라면 이 작품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소개해 드릴 소설「완전한 행복」은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은 소설집인데 무려 7년 만에 나온 작품입니다. 그것도 단 한 편의 장편 없이 오직 단편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요. 대체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길래 이렇게 뜸을 들였을까요? 총 8편의 단편 모두 흥미롭고 재밌었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이번에 출간된 「완전한 행복」 인 것 같아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래요. 소설은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하나는 유나라는 여자아이의 성장 과정이고 나머지 하나는 유나와 주변 인물들 간의 갈등 관계에요. 먼저 유년 시절 이야기부터 살펴보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당차고 야무진 성격의 소유자인 유나는 부모님의 이혼 후 할머니 밑에서 자랐라게 되요. 엄마 아빠와는 거의 왕래가 없었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새엄마와도 사이가 좋지 않았지요. 설상가상으로 친아빠는 재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있었고 심지어 딸까지 낳은 상태였어요. 이러한 상황들은 유나에게 커다란 상처이자 트라우마로 작용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다음으로 어른이 된 뒤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던 유나는 우연한 계기로 전남편 차은호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서로 사랑에 빠졌고 결혼에까지 골인하지만 곧이어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은호에게는 비밀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아내 몰래 내연녀 신유나를 만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충격받은 유나는 남편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앞서 말했듯이 작가는 인간의 내면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는 능력이 뛰어난데요.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생생하게 와닿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는데 이것이야말로 이 소설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유나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선 소름이 돋을 만큼 엄청난 반전이 있는데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 드려요.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소설책을 읽고 나면 항상 여운이 남는데요. 등장인물들은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칠때도 있지만, 때로는 안쓰럽고 때론 가여울 때도 있어요. 그러면서 본인도 모르게 캐릭터에 동화되어 함께 울고 웃게 되지요. 이게 바로 소설의 가장큰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독자는 허구라는 걸 알지만 자꾸만 빠져들게 되니까요. 아마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이런 감정이입으로 다른 세계를 경험해 보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또한, 어쩌면 우리네 인생과도 많이 닮아서 그런 걸지도 몰라요. 인간관계나 사랑, 가족 간의 갈등 등 살면서 겪는 다양한 상황들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 이런 소설이니까요. 그렇기에 더욱 공감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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