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 확대 시행되면서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우리 삶의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서점도 예외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도서관이나 서점을 많이 찾지 않습니다. 반면 인터넷서점 이용률은 가파른 상승 추세를 기록 중인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오프라인 서점은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인간 사회에서의 독서란 어떤 의미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공간의 미래』에서는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저자 유현준 교수는 전작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 건축물 안에서 일어나는 일 못지않게 건물 밖에서 일어나는 일 또한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도시 속 자연환경의 가치를 재조명하였습니다. 이어서 출간된 신작 『공간의 미래』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하면서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가까운 미래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합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라는 말처럼 팬데믹 사태 장기화로 인해 개인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기업 업무처리 방식, 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다가오는 미래사회 모습을 미리 살펴보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현준 교수는 인류 역사상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던 유대인들의 지혜로운 대처법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대안을 마련해 보고자 합니다.
도서 내용
먼저 내용을 살펴보면 책 제목 그대로 공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된 비대면 문화 현상을 다룹니다. 2장에서는 학교나 회사같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공간 구조 특성상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3장에서는 인구 감소로 인한 부동산 수요 감소 전망을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 4장에서는 지속이 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 방향을 제안합니다. 전체적으로 지금까지의 주거문화와는 다른 형태의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물론 모든 내용에 공감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일부 사항만큼은 충분히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습니다. 가령 원격수업 활성화에 따른 교실 부족 문제라든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빈집 증가 우려 등은 분명 현실적인 고민거리임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각 장별로 소개되고 있는 다양한 사례 연구를 참고하여 각자 처한 상황에 맞게 적용해본다면 좋을 듯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학교, 회사, 병원, 종교시설, 상업시설, 주거지 등 다양한 공간 유형별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방안들도 다루고 있습니다. 가령 학교나 회사 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투명 칸막이 설치라든지 원격수업 활성화, 스마트 오피스 도입 등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 환기시스템 개선이라든가 공기청정기 보급 의무화 등 실내공기 질 관리 강화 정책 제안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더불어 공공장소 출입 시 QR코드 인증제 실시라든가 전자출입명부 작성 의무화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부 확인 절차 간소화 제도개선안도 눈길을 끄는데요. 이외에도 대형 쇼핑몰 입점업체 임대료 인하 또는 면제 혜택 부여,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추진 등 소상공인 지원정책 수립 촉구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집 근처 공원 조성 확충, 옥상정원 개방 유도 등 녹지 확보 대책 마련 요구사항도 제안합니다. 전반적으로 지금 당장 적용해도 손색없을 만큼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해법이어서 더욱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지만 몇 가지 의문점이 드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가령 교회 예배당 좌석 수 제한 조치라든지 대면 예배 금지령 등 다소 극단적인 처방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정부 지침이니 따라야겠지만 지금 당장 모든 교인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대안이 나오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번 기회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하여 각자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쯤 서울 강남역 부근에 위치한 대형서점 반디앤루니스가 폐점 위기에 처했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 역시 동네 작은 서점보다는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같은 대형서점을 주로 이용했었는데요. 점점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되고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전자책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굳이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되었고, 전자책을 통해서 편하게 패드나 탭으로 독서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한때 잘나가던 대형서점 체인점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급기야 몇몇 지점은 아예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건재하지만 예전만큼의 명성은 사라진 지 오래인 게 현실이지요. 사회를 변화를 만드는 건 결국 사람들의 선택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항상 촉각을 기울이고 있어야 합니다. 당연하게만 여기는 지금의 소비 공간들도 10년 뒤에는 다른 소비공간의 흐름으로 바뀔지 모르니까요. 펜데믹이라는 세계적인 재해에 사람들이 어떻게 적응해 나가는지 추이를 관찰해보는 습관을 가져 보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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