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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어린이라는 세계 - 너는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다

by 섭이네별마당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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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어린이책 읽는 법 이후 3년 만에 출간된 김소영 작가님의 신간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었습니다. 독서 교실을 운영하며 만난 어린이들과의 일화를 통해 우리 사회 속 어른으로서 갖춰야 할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책의 주된 내용입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속도로 자라며 세상을 배워나갑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이러한 배움의 과정 자체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저 성적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 안에서도 서열화가 이루어져 계급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저자는 본인 스스로 또한 그러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고백합니다. 그렇기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어린이들의 세계를 바라본 결과로 이런 책을 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게도 이건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이야기일지 모릅니다. 저는 평소 제가 어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어른이 되기에는 멀었다는 생각을 가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고 작아지는 기분이 드는데요. 충분히 성장했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걸 알고는 있습니다. 누구나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기에 서로 보듬어주고 감싸주며 나아가야 함을 깨닫고 다시 삶을 살게 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아이들을 투영해서 제 삶까지도 돌아 볼 수 있었던 따뜻한 책이었던 것 같네요.

도서 내용

글쓴이는 어른으로서 어린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합니다. 그리고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존중"이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어린이를 미성숙한 존재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요. 물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인에 비해 미숙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이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따라서 어리다고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동등한 인격체로서 대우해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간에 신뢰가 쌓이고 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글쓴이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세상 모든 어린이는 각자 고유한 개성과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대목이 무척 공감되었습니다. 제가 부모라서 그런지 몰라도 자녀 교육에 대한 내용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가령 칭찬 스티커 제도라든지 일기 쓰기 숙제 등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및 행사 관련 에피소드가 그러했는데요. 하나같이 유익했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의 훈육 방식이라든지 대화법 등 실생활에 적용하면 좋을 만한 팁(Tip)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크기가 매우 작습니다. 몸집뿐 아니라 하는 행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 눈에는 늘 부족해 보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 떼를 쓰고 울고불고 난리 치는 아이를 볼 때면 한숨부터 나오는 게 사실이니까요. 저 작은 머리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물론 저도 어렸을 땐 그랬겠지만 그때의 어리광 부렸던 모습은 저희 부모님만 알고 계신 기억이니까요. 세상 물정 모르고 그저 해맑았던 제 모습이 지금 제 아이의 모습과 비슷했을까요? 여전히 가끔 애어른 같다는 소리를 듣는 저를 닮아서 아이가 떼를 쓰는 걸까요? 저를 닮아서 그런가보다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철없는 어른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었습니다. 어쩌면 그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린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고 부모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서로에게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마땅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피드백을 발전시켜 나갈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어른의 자세가 아닐까 싶어요.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들에게

저자 김소영은 초등학교 교사이자 독서 교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보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습니다. 그녀는 어린이는 어른과는 다른 존재라는 편견을 깨고 우리가 모두 어린이였음을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미처 몰랐던 어린이들의 세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습니다. 가령 친구 관계나 학교생활, 가정환경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데요. 그러면서 동시에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줍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로서 자녀를 대하는 태도라든지 올바른 교육관에 관해서도 이야기 해주는데요. 개인적으로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아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때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어요. 아울러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가족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네요. 세상 모든 어린이가 이 책 내용처럼 존중받으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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