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했던 세관원에게 닥친 삶의 위기와 기회
부산 세관원으로 일하는 최익현은 오늘도 평범하지만 부패한 일상업무를 시작합니다. 탈세품목을 보고도 모른척하며 뒷돈을 받기도 하고, 동료들과 협업하며 밀수품목들도 어영부영 통과시켜 줍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군가의 신고로 인해 세관원에 검찰조사가 들어오게 되고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부패한 동료들과의 회식자리에서 가장 자녀수가 적었던 최익현이 타겟이 되어 책임지고 퇴직하기로 결정됩니다. 익현은 분노하여 가장 친했던 장주임과 부산항에서 술을 마시는데, 갑자기 수상한 두사람이 컨테이너를 뒤지는걸 목격합니다. 익현과 장주임은 그들을 쫒아내고 컨테이너 내부를 점검하는데 마약 10kg 을 발견합니다. 어자피 퇴직을 해야했던 익현은 장주임을 꼬득여 이 마약을 둘이서 팔아 돈을 챙기자고 설득합니다.
기회속에서 만난 또다른 기회 '혈연'
일반인 이었던 익현과 장주임은 마약을 처분할수 없었기 때문에, 부산의 큰 조직의 오야였던 최형배에게 넘기기로 하고 약속을 잡습니다. 만남의 자리에서 최익현은 최형배의 성이 최씨인걸 보고 충렬공파 최씨가 아닌지 뿌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결국 최형배의 아버지와 본인이 어릴때 인연이 있음을 알게되고 절을 해보라 하며 행배에게 큰소리를 칩니다. 형배는 어이없어 하며 부하에게 구타를 지시합니다. 이 사건이 정리된뒤 익현은 직접 형배의 아버지를 찾아가 결국 형배에게 절을 받아내며 둘 사이가 혈연으로 엮여 있음을 정리합니다.
생각보다는 진했던 혈연 관계
익현은 뛰어난 경제감각과 특유의 유연함을 가졌기 때문에, 형배와 동업을 하기 시작하자 사업들이 큰 성공을 거두기 시작합니다. 먼저 부근의 큰 나이트에서 발생한 주주간의 불렵화음을 이용합니다. 스스로 호랑이굴에 들어가 폭행을 당한뒤 같은 집안사람인 형배가 복수를 한다는 명분을 만들어 다른 조직폭력배 김판호가 장악하고 있떤 나이트를 접수합니다. 이후 카지노 사업 등으로 발을 넓혀 가면서 형배의 조직은 점점 규모가 커져갑니다.
그러다가 형배에게 당했던 반대편 조직의 밀고로 익현과 형배를 포함한 대부분의 조직원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여기서 익현은 서장과 식사했던 것을 빌미로 경찰들에게 윽박지르며 사태를 수습합니다. 또한 형배를 경찰서에서 빼주기위해 불철주야 노력하여 결국 형배의 혐의를 벗기는데 성공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형배와 익현의 관계는 돈독해지고 둘 사이의 혈연관계는 더 깊어집니다.
말 한마디에 끊어져 버린 인연
세상 무서울것 없이 승승장구하던 익현과 형배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사소한 말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형배에게 당한 김판호가 최익현을 영입하면 본인도 형배처럼 승승장구 할것으로 생각해 밀담을 제안합니다. 둘이 만난 자리에서 익현의 자존심을 추켜세워주던 판호는 익현에게 '형배는 본이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말을 하게 만듭니다. 어디선가 이 말을 듣게된 형배는 익현과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건달에게 자존심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자신을 무시한 익현을 가만두면 본인의 자리도 무너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익현은 형배의 부하들에게 심한 모욕을 당하게 되고, 둘 사이의 관계는 돌이킬수 없게 됩니다. 토사구팽 당한 익현을 챙긴건 기회를 노리던 김판호였습니다. 익현을 영입한 김판호는 카지노 사업권을 따내고, 막무가내고 기업 사장들을 폭행, 협박하여 사업을 늘려나갑니다.
악연이 되어버린 충렬공파 두사람
그러다가 폭행당했던 기업 사장중 한명의 고발에 의해 타협을 모르는 조검사의 수사선상에 김판호와 최익현이 오르게 됩니다. 조검사는 수사를 진행하며 최익현을 의심했지만, 정계에 뇌물을 통해 이미 발을 넓혀놨던 익현을 풀어주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수사에서 익현의 혐의들이 드러나게 되고, 조검사는 당시 제일 큰 조직을 장악한 최형배를 잡는것을 도와주는 대가로 익현의 혐의를 없애주기로 합니다.
결국 익현은 형배의 밀항을 도와주는척 하면서 조검사의 수사를 도와주게 되고, 형배가 체포되면서 둘의 관계는 악연으로 정리되게 됩니다. 익현은 이때의 일을 계기로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조검사의 검찰총장까지의 길을 도와주게 되고, 익현도 본인의 자식이 검사가 되어 사회 주류층의 삶에 편입되게 됩니다.
모사꾼으로 인생을 관통한 남자
최익현의 삶을 돌아보면 편법을 이용해서 자신의 삶을 역전시키고자 했던 한 모사꾼이 보입니다. 자신이 충렬공파 39대손임을 이용하여 집안에 성공한 사람이 있으면 버선발로 찾아가 인연을 만들고, 이를 자신의 인맥을 확장시키는데 이용합니다. 범죄와 부패가 난무했던 과거에 익현은 나름대로 자신이 살아갈 방법을 찾았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가 믿고 의지했던 집안사람의 인맥이 결국에는 자신의 삶을 무너지게 만드는 부메랑으로 돌아옵니다. 말한마디 잘못했다는 이유 하나로 익현은 자신이 이루어놓은 공든탑이 무너지는걸 바라보며 얼마나 큰 분노와 회환을 느꼈을지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영화상에서는 그런 모습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결국 다른길을 가게 되지만 익현은 계속 같은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 한계는 명확했습니다. 집안의 인맥이 통하지 않거나, 뇌물이 통하지 않는 사람인 조검사를 만나니 본인이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걸 알게 됩니다. 결국 올바른 방법이 아닌 편법은 잠깐의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게 해줄지 몰라도 모든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인생의 답을 얻게 된 장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운명은 얄궂게도 익현이 살기위해 같은 집안사람인 형배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돌아옵니다. 익현이 성공하기 위해 택했던 모든 것들은 자기 스스로 저버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결국 형배를 버린뒤 조검사라는 새로운 동반자를 만나 기득권에 편입될수 있게 되어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이렇게 보면 사실 익현에게 어울렸던건 피보다는 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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