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를 꿈꾸는 신입사원의 수난과 찾아온 동아줄
시골에서 복분자 농사를 지내시는 평범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조일현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증권의 중심 여의도에 위치한 동명증권에 취직하게 됩니다. 첫 출근날 증권가에서 수많은 거래들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금방 부자가 될거라는 부푼 꿈을 가지고 회사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작 주문은 들어오지 않고 선배들의 허드렛일과 커피주문들을 처리하는 막내 역할만 하게 됩니다. 또한 친하게 지내는 입사동기 후배 전우성에게 배경이나 업무적인 면에서 밀리게 되니 좌절감은 커져만 갑니다. 그러다 결국 고객의 매도주문을 매수로 잘못 알아들어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히게 되고, 그 피해가 팀원들에게 까지 전달되게 됩니다. 미운털이 박힌 일현은 회식자리에서 술에 취해 진상짓을 하게 됩니다. 이를 안타깝게 본 선배 과장이 일현을 따로 불러 번호표라를 존재에 대해 알려주고 소개를 시켜줄수 있다고 말합니다.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는 돈에 취한 삶
암암리에 여의도 증권가에 퍼져있던 번호표에 대한 소문은 주가조작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해내는 이바닥의 입지적인 인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일현은 반신반의하며 동아줄이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번호표와의 접선을 시도합니다. 몇번의 장소 변경후 번호표를 만난 일현은 스프레드 매도주문 13000 개중 8000개를 잡으라는 지시와 타이밍을 알려줄 구형 휴대폰을 전달 받습니다. 번호표의 지시대로 정신없이 주문을 체결한 뒤 회사 전광판에 찍힌 자신의 7억이라는 수익금을 확인한 일현은 천지개벽을 경험합니다.
이후 일현은 회사에서 주목받는 존재가 됩니다. 번호표의 지시에 따를수록 선배들보다 뛰어난 성적을 이뤄내는 일현을 무시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본인이 거주할 비싼 아파트를 구매하고, 부모님께도 집을 해드리며 돈에 취한 삶이 시작됩니다. 회사 내에서 미모로 유명해 감히 쳐다도 못보던 시은도 일현에게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일현은 기존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시은과 사귀게 됩니다.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미모의 여자친구도 사귀며 경제력도 풍족한 삶을 사는 일현은 친하게 지내던 동기 후배 전우성과의 관계도 멀어지게 됩니다. 자신에게 자격지심이 들게 만들던 존재를 더이상 옆에 두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수상한 죽음들과 좁혀오는 포위망
일현의 만족스러운 삶이 삐그덕거리시 시작한건 의문의 전화와 죽음이었습니다. 같이 번호표의 지시를 받아 작업을 진행했던 사람의 전화였고, 일현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일현은 상황을 외면했지만, 그 뒤 같이 작업한 사람이 회사건물에서 낙사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큰 혼란에 빠집니다. 본인도 언젠가 이렇게 버리는 카드가 될 수 있음을 직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금감원의 조사가 시작됩니다. 일현의 범죄행위를 지켜보고 있을 수 없었던 후배 전우성의 고발과 여자친구 시은의 배신에 의해 일현의 범죄행위가 드러나게 됩니다. 결국 지시는 번호표가 한 것이지만 실제로 주가조작에 일현도 가담했기 때문에 범죄혐의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금감원의 수석검사 한지철은 번호표를 잡기위해 일현에게 협조를 대가로 형량을 낮춰줄 것을 제안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번호표는 일현에게 사상 최대 규모인 300억의 주가조작을 제안합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가 조작 타겟은 후배 우성의 아버지회사인 우성물산 이었습니다.
상황을 역이용하여 덫을 놓는 일현
금감원의 수사와 협조 압박, 번호표와의 거래가 맞물리면서 일현은 고민합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능력이 아닌 썩은동아줄을 통해 이루어 놓은 삶을 돌아보며 올바른 선택이 무엇일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결국 일현은 후배 우성에게 사과하여 관계를 회복하고, 주가조작을 역이용하여 300억 규모의 손실을 번호표에게 입힙니다. 분노한 번호표는 일현을 지하철 역으로 소환하여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사람을 써서 일현을 죽이려고 합니다. 일현은 현금다발을 뿌려 주변 사람들이 돈을 줍게 함으로써 위기를 벗어나고, 번호표는 숨어있던 한지철 수석검사에게 체포되고 맙니다. 체포되었지만 증거가 없을거라며 번호표가 당당한 모습을 보이자, 신입사원때부터 습관이 되어 녹음기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던 일현이 녹음기를 틀어줍니다. 모든 대화가 녹음된 녹취록을 듣고 번호표는 쓴웃음을 짓고, 혼란스런 상황속에서 일현은 홀로 지하철을 타고 사라집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며 얻는 돈의 의미
주가 조작으로 벌어들인 돈이 정당화 될수 있을까 싶습니다. 결국 일현은 번호표라는 세력의 등을 타고 주가 조작을 통해 개미들의 돈을 빼앗아간 범죄자 였습니다. 그가 누렸던 모든 생활들은 범죄행위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영화는 마지막에 번호표를 잡기 위해 일현의 도움을 받는 모습이 나오고, 상황이 정리되고 일현이 혼자 지하철을 타고 사라지는 것으로 끝이납니다. 이는 마치 일현에게 범죄자를 잡는데 도움을 주었으니, 면죄부를 주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사실 주인공의 스토리를 듣는 관객들도 일현이 체포되는 것을 바라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돈의 맛에 취해 다른 사람들의 돈을 앗아가 부유한 삶을 누린 일현도 그 책임이 적다고 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 - 결국 사회 구성원들의 합의가 법이다 (0) | 2022.08.11 |
---|---|
영화 '관상' - 자신의 관상은 볼 줄 모르는 관상가 (0) | 2022.08.11 |
영화 '광해' - 백성의 삶을 이해한 왕 (0) | 2022.08.10 |
영화 '범죄와의 전쟁' - 피보다는 옅은 동업자 (0) | 2022.08.10 |
영화 '신세계' - 유토피아를 향한 꿈 (0) | 2022.08.10 |
댓글